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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비상계엄, 그리고 회복 탄력성

12월 3일 오전 6시. 습관처럼 잠에서 깨자마자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뉴스를 확인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계엄사령부 포고령 전문’이라는 기사 제목이었다. 갑자기 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기자는 1980년대에 태어났기에 비상계엄은 체험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접한 탓인지 어떤 상황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얼마 전 봤던 영화 ‘서울의 봄’이 바로 떠올랐다. 그런데 무언가 비현실적인 상황으로 느껴졌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바로 연락해 물었다.     “지금 이거 실제상황 맞는 거지?” 한국은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대부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고 그만큼 충격파도 컸다. 정치와 사회 분야는 물론이고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당장 원·달러 환율이 폭등해 한때 1달러당 144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한국기업의 주식은 폭락했다. 한국의 불안한 정치 상황 때문에 한국 기업 주식의 투매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고가의 가구를 미국에서 직접 주문해 5만원가량을 절약해 좋아했다는 한 누리꾼은 그런데 하필 비상계엄 발표 시점에 결제하는 바람에 환율 폭등으로 오히려 10만원 이상 손해를 봤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전하기도 했다.     다행히 충격파는 일시적이었다. 폭락했던 주가와 폭등한 환율은 몇 시간 만에 안정세를 찾았다. 다만 미시적으로 큰 피해가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로 연말 분위기는 사라지고 자영업자들은 더 힘들어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시나 부동산 같은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충격이 생각만큼 크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JP모건체이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의 금융주들이 저평가된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떠올린 것은 회복 탄력성이라는 단어다. 회복 탄력성은 개인이 스트레스, 역경, 트라우마 등을 겪을 때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원래 상태로 회복하거나 더 나아가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역경이 없는 삶이란 없기에, 개인의 정신건강에 중요한 것이 회복 탄력성이라는 이야기가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서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놀라운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여당은 물론 우방인 미국과도 전혀 논의되지 않았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을 6시간 만에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해제한 것은 세계인들에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무력충돌과 같은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경제 또한 어느 정도의 후유증은 남아있지만, 충격을 최소화하고 회복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짧지만 강렬했던 충격을 제대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국가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이런 어려움도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한국의 회복 탄력성이 강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다양한 사건을 겪으면서 학습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쟁을, 독재를, 계엄령을, 민주화운동을, 외환위기를, 대통령 탄핵을 모두 겪어본 국민이 있는 나라다. 어려움이 있을 때 좌절하지 않고 힘을 모아 극복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벌어졌던 일들 가운데 아직 수습되지 않은 것들도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의미다. 국가 이미지 손상과 같은 손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잘 극복해 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 있는 기자가 바라보는 한국은 회복 탄력성이 강한 나라기 때문이다. 조원희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비상계엄 탄력성 회복 탄력성 비상계엄 사태 비상계엄 선포

2024-12-05

소소한 일상에 담긴 치유의 시간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시선이 머무는 곳에(Four Gazes)’라는 주제로 한인 작가 4인전을 5일 개막한다.     LA 아트 프로젝트는 LA 한국문화원의 대표 전시 프로그램으로 역량있는 한인 작가들을 발굴하고, 다양하고 우수한 작품들을 소개할 기회를 갖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LA 한국문화원 정상원 원장은 “공모전에 선정된 네 명의 한인 작가들의 개성있는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모전에 당선된 4인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는 마치 수채화 속을 걷는 듯 기획된 전시공간을 통해 아무리 아프더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행복할 수밖에 없는 삶의 일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선욱 캘스테이트 롱비치 대학교수는 “한여름에 신선한 아침을 맞는 기분으로 전시장을 방문하기 바란다”며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 담겨있는 치유와 회복 탄력성을 새롭게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 조윤경의 ‘책거리’는 한국화의 독특한 장르를 친근한 일상으로 불러들여 인간의 욕망을 경쾌하게 표현했다.     유니스 최 작가는 평범한 도자기 그릇을 사람에 비유한다. 찻잔, 물잔, 주전자처럼 평범한 그릇들을 소재로 삼아 유화에 자연광과 여백의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최 작가는 “그릇을 손으로 빚고 굽는 과정은 마치 사람이 성장하는 단계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작가 케썰 김(한국명 태연)은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과 미국의 문화를 동시에 향유해 온 작가다. 섬유를 주재료로 사용한 작품에는 작가의 유려한 예술세계와 고유한 경험들이 녹아 있다.   소진애 작가는 숯가루를 사용해 작업한다. 나무가 그 수명을 다하고 남긴 숯가루에 작가의 심미안을 투영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5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열리며 LA 한국문화원 2층 아트 갤러리에서 26일까지 전시된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936-3014 이은영 기자치유 회복 la 한국문화원 회복 탄력성 전시 프로그램

20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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